검색결과116건
생활문화

[얼마예요] 파라다이스그룹 ‘찐 재벌 3세’ 전우경, 일상룩부터 파티룩까지

최근 연예인 보다 더 연예인 같은 재벌가 자녀들이 종종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패션, 스타일 등 연예인보다 트렌디한 모습으로 주목받는 재벌가 3~4세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이가 있는데, 바로 파라다이스그룹의 전우경 씨다.올해 파라다이스그룹은 잊혀질 만하면 등장하는 오너 일가 사칭 사기범으로 곤혹을 치른바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파라다이스그룹의 가계도가 확산되기도 했는데,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최윤정 파라다이스그룹 부회장의 2남1녀 중 장녀로 가계도에 등장해 있는 인물이 바로 전우경 씨다. 파라다이스 창업주인 전락원 선대 회장이 그의 할아버지다. 1995년생인 전우경 씨가 주목 받는 건 그가 진짜 파라다이스그룹의 3세라는 것 외에도 남다른 패션감각과 연예계 인맥 부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블랙핑크 제니는 물론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 배우 정호연, 김다미 등과 각종 행사에 참여하거나 파티에 참석해 즐기고 있는 모습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공개해 종종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 패션매거진에서 진행하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에 참석하는 등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관심을 가지며 여러 연예인들과 함께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건 세련된 외모에 더해진 그의 패션 스타일이다. 전우경 씨가 한 명품 매장 앞에서 청바지와 함께 매치한 자켓은 미국 럭셔리 브랜드 TIBI의 Tartan Oversized Tuxedo Blazer 제품으로 가격은 120만원 대다. 당시 배우 송지효와 케이트 블란쳇도 같은 제품을 착용하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가 한 파티현장에서 착용한 보랏빛 드레스는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미학을 표현하는 마리아 루시아 호한(Maria Lucia Hohan) 컬렉션의 V넥 이브닝 드레스로 가격은 320만원대.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유독 전시장에서 공개된 사진들이 많은데 그 중 우국원 작가의 작품 앞에서 초록색 니트와 함께 매치한 가방은 셀린느의 클래식 트리옹프백 블랙이다. 가격은 550만원이다. 그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사진 중 카키색 가죽자켓과 청바지를 입고 편하게 매치한 신발은 캔버스 척 70 클래식 하이탑 스니커즈로 가격은 13만6000원이다. 그는 평소에도 원피스에 운동화를 매치하거나 오버핏의 셋업에 크로스백을 매치하는 등 캐주얼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남다른 패션 감각과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전우경 씨이지만 그는 엄연한 재벌 상속녀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기준 총 자산 3조5000억원, 매출 587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카지노를 비롯해 복합리조트,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사인 파라다이스 글로벌의 최대주주는 아버지인 전필립 회장으로 전우경 씨를 비롯한 3남매는 각각 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우경 씨가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영 참여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도 높은 상황이다. 그는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까지 비즈 DIY키트 브랜드인 피크피크(Peakpick)의 공동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는 접속이 중단된 상태로, 지난 5월 이후 공식 계정에 별다른 업로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나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형 오너라는 수식어가 붙은 아버지와 달리 정 씨는 재벌가 자녀임에도 활발한 인맥을 자랑하며 SNS활동도 이어오고 있는 준셀럽”이라면서 “예술쪽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3.12.27 09:27
연예일반

배두나 “’어느 가족’, 너무 특별하고 눈물..연기자로서 자극 받아” [IS추천]

스타들은 쉬면서 뭘 볼까요? 배우들과 가수들이 시청자로서 빠진 작품은 무엇일까요? 넘쳐나는 콘텐츠에 뭘 봐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스타들이 추천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들을 다 봤는데 ‘어느 가족’은 정말 너무나 감동적이다. 너무 특별하다.” 배우 배두나는 지난 2018년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이 우리나라 개봉 당시 추천 영상을 통해 이 같은 감상평을 전했다. 이어 “무겁지 않게 계속 흘러가면서도 감독 특유의 메시지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배두나는 “내가 감히 평가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면서도 “극중 노부요 역을 맡은 안도 사쿠라의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연기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연기자로서도 관객으로서도 커다란 감명과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 배두나가 극찬한 ‘어느 가족’은 한국에도 익히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원제는 일본어로 ‘좀도둑’이라는 뜻의 ‘만비키(万引き)’다. 영화는 수퍼마켓에서 오사무(릴리 프랭키)가 망을 보면 소년 쇼타(죠 카이리)가 잽싸게 훔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작업’이 끝나면 아버지와 아들처럼 다정하게 고로케를 나눠 먹으며 집으로 돌아간다. 훔친 물건들을 한가득 안고 집에 들어가면 젊은 여성 노부요(안도 사쿠라)와 흰머리의 하츠에(키키 키린)가 “제대로 된 걸 훔쳐오라”며 타박 아닌 타박을 늘어놓는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가족 같은 모습이 연이어 펼쳐진다. 그러던 어느 날 오사무와 쇼타는 길가에 홀로 앉아있는 유리(사사키 미유)를 우연히 마주치고 발을 떼지 못한다. 훔치기 전문인 이들이 유리를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오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뜻한 밥을 먹인 뒤 유리의 가족을 찾아나서지만 막상 유리를 돌려보내는 건 쉽지 않다. 온몸에 구타 자국이 남아있는 다섯 살 아이의 몸, 그리고 폭력에 노출된 가정환경을 마주하자 끝내 유리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못한다. 한 지붕 아래에서 자그마한 몸에 약을 발라주고, 머리카락을 단정히 잘라주고, 예쁜 새 옷을 입히며 유리를 자신들의 ‘식구(食口)’로 품는다. 사실 이들 모두는 피를 나눈 사이가 아니다. 유리가 ‘어쩌다’ 이들을 만난 것처럼 하츠에, 오사무, 노부요, 아키(마츠오카 마유), 쇼타 모두 가장 연장자인 히츠에의 성(姓)을 지니고 있지만 어쩌다 모인 사람들이다. 거동도 쉽지 않을 정도로 나이 들었지만 누구 하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하츠에,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용직 노동자 오사무 등 각자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낡은 기와 지붕 아래서 함께 밥을 나눠 먹고 일상을 공유한다. 영화는 이러한 관계를 서서히 드러내면서 ‘이들이 가족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전하려는 메시지를 향해 차근차근 달려나간다. 그 과정에서 혈연 가족에게 버려지고, 사회에서도 버림 받은 사람들의 모습이 공감을 자아내고 노인 문제, 불안한 고용시장, 가정폭력 등 일본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녹여낸다. 고레에다 감독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에서 던진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섬세하게 담겼고, 사회 문제에 대한 예의 날카로운 시선도 깊이 담겼다. 배우들의 연기는 빈틈이 없다. 릴리 프랭키, 키키 키린 등 고레에다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들이 전작들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배두나가 배우로서 자극 받았다는 안도 사쿠라의 연기는 무척이나 강렬해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영화 말미 2분 30초 가량 원테이크에서 펼쳐지는 상실감, 슬픔 등 복합적인 표정 연기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제 7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앞으로 우리가 찍는 영화에 우는 장면이 있다면 안도 사쿠라를 흉내 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높이 평가할 만하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20 11:00
연예일반

[줌인] 양자경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亞 최초 대역사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양자경은 13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이 세무당국의 조사와 남편의 이혼 요구,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혼란에 빠지고, 곧 멀티버스 속에서 수천의 자신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양자경은 이 영화에서 에블린 역을 맡아 화려한 배우부터 손가락이 핫도그인 인물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무려 10개 부문에 11개 후보를 배출하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불려왔다. 양자경은 그 가운데서도 영화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목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현지에서 개봉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다크호스로까지 떠올랐지만 여우주연상만큼은 양자경에게 돌아가리라 장담하기 어려웠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꾸준히 백인 배우들에 대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데다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이 ‘인생 연기’라 할만큼 훌륭한 열연을 보여줬기 때문이다.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시상식을 앞두고 잡음도 있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이 SNS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대한 보그 기사를 올렸다가 급히 삭제한 일 때문이다. 보그는 ‘오스카에서 비백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2023년에는 바뀔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방대하고 독보적인 업적을 세 번째 오스카 수상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양자경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경우 그것은 그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 했고, 양자경이 이 내용을 자신의 SNS에 리트윗했다.아카데미 11번 규정에 따르면 후보자나 후보작의 관계자가 경쟁자나 경쟁작을 전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서 철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으나 다행히 양자경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대에 올랐다.1998년 영화 ‘007 네버 다이’ 이후 ‘미이라3: 황제의 무덤’(2008), ‘쿵푸 팬더2’(201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할리우드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양자경은 마침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수상대에 오른 양자경은 “오늘 밤 이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 이 순간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꿈이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줬기를 바란다. 또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란다”는 소감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양자경은 또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다니엘스 감독들 덕분이다.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과 크루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참여한 모든 분들 덕분”이라고 인사했다.이어 “이 상을 내 어머니께 바친다. 모든 전 세계 어머니께 바친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내 어머니는 84세이시고 나는 오늘 이 트로피를 어머니께 드릴 것”이라고 모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양자경은 “이것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평범함의 비범함을 이야기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처럼 양자경 역시 10개 상영관에서 시작된 작은 영화로 백인 위주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원한 한방을 날렸다. 백인이 아닌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건 2002년 ‘몬스터 볼’의 할리 베리 이후 양자경이 최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여우주연상 외에도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정해진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4 05:40
연예일반

10개 상영관에서 시작된 기적! ‘에에올’ 美아카데미 작품상·여우주연상 등 7관왕[종합]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기적을 일으켰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녀조연상 등 7관왕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고작 10개 상영관에서 상영을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이다.영화 ‘스위스 아미 맨’의 다니엘스 감독이 연출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포함 10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되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스위스 아미 맨’으로 남다른 상상력과 철학을 보여줬던 다니엘스 감독은 이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폭발시켰다. 이 작품은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을 3000여개까지 확대시켰고, 1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감독상, 작품상 수상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미국감독조합상’에서 다니엘스 감독이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다.영화의 연출 및 각본을 맡은 다니엘 콴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후 “모든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 이상한 영화를 만들 때 저지하지 않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영화를 만든 다니엘 쉐이너 감독은 “멋진 배우들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에 모든 감독들이 동의할 것이다. 배우들이 창의성과 천재성을 발휘해줬기 때문에 상을 탈 수 있었다”며 “우리 아버지는 영화광이었고 어머니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셨으나 꿈을 이룰 수 없었다. 우리에게 그 재능을 물려주셨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위대함이 있다. 여러분이 누구든지 간에 여러분들은 다 각각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가장 경쟁이 치열하리라 여겨졌던 부문은 여우주연상. 영화에서 멀티버스를 여행하는 세탁소 주인 에블린을 연기한 양자경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영화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을 꺾고 아시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수상대에 올라 “오늘 밤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 이 순간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이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란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키 호이 콴은 난민 캠프에 있던 시절을 호출하며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가 영화에만 나올 거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내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 아닐까 싶다”고 외쳤다. 역시 같은 영화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제이미 리 커티스는 과거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됐던 부모를 언급하며 “나 오스카상 받았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시상식은 큰 이변이 없었다.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미술상, 촬영상, 국제장편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등을 받으며 7관왕에 올랐다. ‘미이라’ 시리즈로 유명한 브렌든 프레이저는 272kg의 거구 남성을 연기한 ‘더 웨일’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정해진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3 13:38
연예일반

시청자가 예측한 ‘아카데미’ 주연상은? 女양자경·男브렌든 프레이저

시청자들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자가 누가 될 거라고 예측했을까.13일 오전(한국 시간) OCN에서 생중계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 김태훈, 안현모, 이동진은 시청자들이 꼽은 유력한 남녀주연상 후보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시청자들은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을,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영화 ‘더 웨일’의 브렌든 프레이저를 각각 꼽았다. 2위는 영화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과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였다.시청자들이 예상한 작품상 1위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차지했다. 이어 ‘아바타: 물의 길’, ‘탑건: 매버릭’ 순이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3 09:07
영화

양자경, 오스카 亞 첫 여우주연상 탈까? 미리 보는 ‘95회 아카데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돌풍은 극장에서 그칠까 아니면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집어삼킬까.아시아계 여성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11개 후보를 배출하며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른 상황이다. 양자경의 아시아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부터 앤드리아 라이즈보러의 부당 홍보 논란까지 올해 아카데미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에에올·아시안 파워·마블 재조명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여조연상 등 주요 부문을 비롯해 무려 10개 부문 후보로 오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돌풍이다. 앞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쓴 만큼 오스카 트로피 역시 무난하게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건은 어떤 부문에서 몇 개의 트로피를 받을지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 와서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이 세무당국의 조사와 남편의 이혼 요구, 삐딱하게 구는 딸 때문에 시달리다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98년 영화 ‘007 네버 다이’ 이후 ‘미이라3: 황제의 무덤’(2008), ‘쿵푸 팬더2’(201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할리우드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양자경은 마침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만일 양자경이 여우주연상 수상에 성공한다면 이는 아시아계 배우 사상 첫 기록이 된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감독 다니엘스 듀오(다니엘 콴, 다니에 쉐이너트)는 이 영화를 통해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두 사람은 2016년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 포터 역으로 유명한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스위스 아미 맨’이라는 기발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스위스 아미 맨’은 외딴 곳에 표류돼 집에 돌아갈 희망을 모두 포기했던 남자가 방귀를 내뿜는 시체를 발견, 그와 친구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이 작품에서 방귀를 뀌는 시체를 연기했다. 이 영화를 우연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제작사인 AGBO의 조와 앤소니 루소가 보게 된 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시작이 됐다. 이들은 ‘스위스 아미 맨’을 본 뒤 다니엘스 듀오와 만나 “원하는대로 무엇이든지 하라”고 했고, 그 결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탄생했다. 현지 매체 데드라인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오스카 최다 노미네이트 소식을 알리며 ‘이 모든 것은 죽은 해리포터에 대한 찬사에서 시작됐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스위스 아미 맨’에서 시체를 연기한 점을 이용한 제목이다.양자경을 뺴고도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시안 파워가 남다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에블린의 남편을 연기한 베트남계 배우 키 호이 콴이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영화 ‘더 웨일’에 출연한 역시 베트남계 홍 차우가 여우 조연상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스테파니 수와 경합을 벌인다. 스테파니 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모친이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케이스다. 홍 차우는 특히 부모가 베트남 전쟁의 여파를 피해 태국 난민 캠프에서 지내던 시절 출생한 과거를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홍 차우의 부모는 홍 차우 출생 이후 미국으로 이주, 뉴올리언스에 터를 잡고 살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릴만큼 성공한 홍 차우는 ‘아메리칸 드림’, ‘할리우드 드림’의 좋은 예로 의미가 각별하다.같은 부문에서 경합을 벌이는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앤젤라 바셋 역시 주목할 만하다. 거대 자본을 투입한 화려한 볼거리만이 전부라 취급됐던 마블 스튜디오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안젤라 바셋을 통해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상에 후보를 올리게 됐다. 마블의 재조명인 셈이다.◇ 부당홍보 논란 등 시작 전부터 ‘시끌’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이 쏠리는 시상식이다 보니 시작 전부터 잡음도 많다. ‘아카데미 시상식’ 규정을 어긴 게 아니냐는 지적부터 시상자로 초대 받은 견자단의 자질 논란까지 여러 가지다.영화 ‘더 레슬리’(To Leslie)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영국의 앤드리아 라이즈보러는 후보 지명 과정에서 부당한 홍보 활동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라이즈보러는 미국 영화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인데 어느 날부터 기네스 팰트로, 코트니 콕스, 제니퍼 애니스톤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칭찬과 추천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라이즈보러는 무리한 캠페인으로 억지스럽게 아카데미의 후보 지명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빌 크레이머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SNS와 캠페인 확장 전술이 우려를 낳았음을 발견했다. 이들 전술은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직접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책임 있는 당사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고, 후보 지명 역시 철회되지 않았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 역시 자신의 SNS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대한 보그 기사를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보그는 ‘오스카에서 비백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2023년에는 바뀔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영화 ‘타르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연기를 칭찬하면서도 ‘케이트 블란쳇의 방대하고 독보적인 업적을 고려하면 세 번째 오스카 수상을 통해 그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양자경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경우 그것은 그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이후 양자경이 상대 후보가 있는 기사를 SNS에 공유한 것이 ‘아카데미 시상식’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카데미 11번 규정에 따르면 후보자나 후보작의 관계자가 경쟁자나 경쟁작을 전략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에 아카데미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후보 지명에서 취소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영화 ‘천룡팔부: 교봉전’으로 내한했던 배우 견자단은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초대됐다. 하지만 그가 GQ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는 폭동”이라고 한 게 알려지며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 그의 시상자 초대를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이 청원을 올린 홍콩에서 온 사람들 그룹 측은 “우리 홍콩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인권 침해를 지지하는 견자단을 시상자로 초청하기로 한 여러분의 결정에 우려를 표한다”며 “아카데미 위원회가 이런 사람을 시상자로 초대하면 영화산업의 이미지를 해치고 인권과 도덕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아시아 영화인들의 수상에 대한 기대와 여러 논란으로 주목 받고 있는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전 9시(한국 시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케이블 채널 OCN에서 국내 생중계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0 06:15
연예일반

‘캐롤’→‘콜 제인’ 필리스 나지와 금기를 깬 여성들

금기를 깨고 연대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세계 여성의 날인 8일 개봉하는 영화 ‘콜 제인’은 낙태가 금지됐던 1960년대 미국에서 임신으로 고통 받던 1만 2000여 명의 여성을 구한 비밀 단체 제인스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영화에는 할리우드 대표 우먼파워로 손꼽히는 시고니 위버, 엘리자베스 뱅크스, 운미 모사쿠, 케이트 마라 등이 출연한다. 특히 제인스의 리더 버지니아 역을 맡은 시고니 위버는 영화의 배경이 된 시대를 실제로 경험했던 여성으로서 당시의 고통에 크게 공감했다는 전언. 위버는 ‘콜 제인’ 개봉을 앞두고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특히 이 작품이 주목을 받는 건 필리스 나지 감독의 전작 ‘캐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캐롤’은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신분이 다른 두 여성이 첫눈에 반해 하나의 사랑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억압된 여성들의 욕망을 조망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필리스 나지 감독은 ‘캐롤’에 각본으로 참여해 여성의 신뢰와 연대, 애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제80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이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성 서사의 강자로 떠오른 만큼 나지 감독이 ‘콜 제인’에서는 또 어떤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뤘을지 관심이 모인다.‘캐롤’에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있었다면 ‘콜 제인’에는 시고니 위버와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있다. ‘콜 제인’에서 시고니 위버는 비밀리에 임신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돕는 단체 제인스의 리더 버지니아를,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평범한 주부에서 제인스의 핵심 멤버로 거듭나는 조이를 각각 연기한다. 버지니아는 여성 연대 제인스의 창립자로 타고난 지도자형의 인물이다. 단호함과 유연함을 오가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연령, 인종, 계층으로 구성된 멤버들을 하나로 이끈다. “제인스는 내 딸”이라고 말할 정도로 제인스 활동에 강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실제 인권 및 환경보호 활동가로 유명한 시고니 위버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기대된다.조이는 제인스의 도약을 이끄는 혁신가형 인물이다. 변호사 남편과 착한 딸을 둔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제인스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후 조이는 의료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버지니아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선구자적 인물로 거듭난다.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조이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서로 돕고 돌보는 여성들의 오랜 전통애 연결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일찌감치 영화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즈는 ‘콜 제인’을 ‘가부장제에 맞서는 페미니스트의 이야기를 넘어 계속해서 말해야 할 이야기’라 평했고, 댓 셸프는 버지니가가 ‘아이스 스톰’ 이후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최고의 캐릭터라고 손꼽았다. 제작진은 196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제대로 담기 위해 당대에 활동한 여성 사진가들의 작품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채로운 의상과 클래식 카, 영화에서 중요한 오브제로 사용되는 ‘다이얼 전화’까지 당시의 시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품과 배경들이 121분의 러닝타임을 수놓는다.‘여성을 돕는다’는 하나의 신념으로 이어진 여성들의 깊은 신뢰와 애정, 서로를 향한 존경. 특히 조이가 제인스 멤버로 합류해 본격적 활동을 시작하는 부분부터는 점차 좁혀오는 경찰의 포위망이 더해져 한 편의 케이퍼 무비 같은 긴장감을 만날 수 있다. 신체적 독립을 갈망한 여성의 뜨거운 연대를 통해 ‘콜 제인’이 ‘캐롤’의 신화를 이을 수 있을까. 나지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이 기대되는 ‘콜 제인’은 8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07 07:00
연예일반

[황영미 시네뷰] ‘타르’ 신은 잘난 척하는 혀를 경멸한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권력 의지가 삶을 추동하는 내적 동기며 삶 자체라고 설파했다. 이 에너지는 더 가지려는 의지와 더 강해지고자 하는 의지를 동반하며 권력 관계에서 위계질서를 필연적으로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어떤 세계도 이런 권력 관계와 위계질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없어 보인다. 뮤지션의 세계에서 지휘자는 위계질서의 정점에 있는 존재인가? 가상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첫 여성 수석 지휘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타르(TAR)’(감독 토드 필드, 2023년)는 이 질문에 명확하게 아니라고 답한다. 이 영화는 엔딩 크레딧에서나 나오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오프닝 타이틀에서 먼저 제시된다. 클래식 뮤지션에 대한 영화의 오프닝 배경 음악으로는 아마존 토속민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시작인 것이다. 검은 바탕에 문자가 스크롤 되는 오프닝이 끝나면 지휘자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의 다양한 업적과 이력을 소개하는 강연 사회자의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에 리디아 타르가 입을 옷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화면을 장식한다. 옷감을 재단하고 재봉질을 하고 단추를 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 다음에야 지휘자에게 옷이 입혀지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는 지휘복을 입은 지휘자에게만 주목하지 말고, 그 옷을 만드는 사람들의 과정에 주목하자는 감독 의지의 표명이다. 초반 10분을 할애하는 강연에서 타르는 지휘자의 권력에 대해 언급한다. 곡 해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고 지휘자는 시계를 시작하는 사람, 즉 연주하는 시간을 지배하는 자라고 말한다. 이에 사회자가 오케스트라의 핵심이 지휘자에서 제1바이올린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는데, 언제 바뀌었냐고 반문한다. 타르는 어떤 지휘자가 뾰족하고 긴 막대를 바닥에 찍으며 템포를 맞추곤 했는데 단원들은 싫어했을 것이고, 그가 실수로 자신의 발을 찔러 괴사로 죽게 되면서 바뀌게 됐다고 능청스럽게 말한다. 이 말은 지휘자의 오만과 실수가 지휘자 자신을 죽게 한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를 상징한다. 이 영화는 지휘자로서 최전성기에 있는 타르가 그 권력을 휘두르면서 한편으로 견디기 힘든 왕관의 무게로 심리적으로 얼마나 짓눌리며 지내는가를 함께 보여준다. 타르는 그를 아끼는 마음에서 도와주는 주변사람들의 노고를 당연시 여기며, 심지어 그들의 자리를 빼앗고 그가 새롭게 마음이 가는 사람들로 교체해 결국 주변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만든다. 자신이 설립한 재단 회원 중 그와 가까웠던 지휘자가 자살하자 사건의 화살이 타르에게 쏠리고, 그가 대학에서 한 강연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동영상이 SNS에 유포돼 성추문에 시달리기도 한다. 극도로 예민해진 타르는 지휘자 자리에서 쫒겨났음에도 오케스트라 리허설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면서 추락의 끝으로 가게 된다. 영원회귀의 정점에 도달하면 다시 하락한다는 니체의 말처럼 추락의 바닥에서 타르는 정신적 멘토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예전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근원으로 회귀한다. 세 시간 가까운 이 영화를 몰입시키는 데는 케이트 블란쳇의 신들린 연기가 큰 역할을 한다. 케이트 블란쳇은 그동안 국제적으로 주요한 시상식에서 이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도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타르(TAR)’는 그 외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편집상 등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리허설이나 공연할 때 짧게 나오기는 하지만 작곡가 말러의 5번 교향곡과 엘가의 첼로협주곡 등이 영화의 격조를 더한다.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는 ‘신은 잘난 척하는 혀를 경멸한다’고 했다. 이 영화는 잘 나갈 때야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3.02 07:00
연예일반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英아카데미 수상 불발..시상식 불참 [종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나 고배를 마셨다.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열린 제76회 영국영화 TV예술아카데미상(BAFTA)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은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1947년 설립된 BAFTA가 주최한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바로미터로 여겨질 만큼 영미권에서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여겨진다. 박찬욱 감독은 2018년 ‘아가씨’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헤어질 결심’으로 또 한 번 수상을 노렸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가씨’로 한국영화 수상이 시작된 이래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2021년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서구의 ‘K무비’붐에 일조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시상식에 신작 촬영을 이유로 불참했고, 박해일 탕웨이 등 출연배우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조명 받았다. 이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와 미국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크리스틱초이스에 각각 비영어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국제 장편영화 최종후보 지명에 실패했다. 한편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독일 반전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작품상과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역대 비영어 영화 중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남녀 주연상은 ‘엘비스’ 오스틴 버틀러와 ‘타르’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다.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지만 편집상을 타는 데 그쳤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지명돼 과연 미국 아카데미 회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20 09:25
연예일반

뉴진스 민지, 뉴 샤넬 걸 발탁+앨르 매거진 커버까지..."제니 긴장해야겠네~"

라이징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민지가 새로운 샤넬 걸로 발탁되는 동시에 패션 매거진 엘르의 커버를 장식했다.엘르 코리아 측은 13일 "#샤넬 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그 안에 #엘르3월호 커버스타에 대한 힌트가 숨어있습니다! 지난 7월 데뷔한 이래, 매일매일이 센세이션이었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 #뉴진스하입보이요) 대망의 뉴 샤넬 걸이자 이달 커버의 주인공, 티징 필름과 SNS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티징 커버로 확인하세요. 공식 커버는 바로 내일, 오전 9시에 공개됩니다"라는 글을 띄우며 민지의 화보컷을 한장 공개했다.또한 "샤넬 민지, 더 뉴 걸 & 라이징"이라는 문구와 함께, 핑크핑크한 전화기 위쪽 벽에 장식된 민지의 엘르 커버 화보가 액자 형태로 걸려 있는 짧은 티징 영상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화보와 영상을 접한 팬들은 "민지 너무 아름답다", "샤넬과 찰떡이다", "제니도 긴장될 듯", "탁월한 선택, 뉴 사넬 걸은 민지~"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샤넬은 그동안 글로벌 앰버서더로 블랙핑크의 제니, 빅뱅 지드래곤을 기용해 왔으며, 이번에 뉴진스 민지까지 샤넬뷰티 모델에 가세하게 돼 k-pop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특히 뉴진스의 다른 멤버인 하니는 최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이하 아르마니)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돼, 명품 브랜드의 사랑을 받는 뉴진스의 무서운 인기를 확인시켜줬다. 하니는 케이트 블란쳇 , 시드니 스위니 , 테사 톰슨 , 바바라 팔빈 등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모델들과 함께 아르마니 뷰티의 글로벌 페이스로 활동 중이다. 또한 하니는 지난 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글로벌 앰배서더로도 선정된 바 있다. 구찌는 "하니가 대중에게 주는 당당한 이미지와 다양성을 포용하고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자신들의 비전과 닮아 있어 그녀가 구찌의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하니는 데뷔한 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명품 글로벌 앰배서더 자리를 역임하게 됐다. 하니에 이어 멤버 다니엘도,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버버리 앰버서더로 기용됐으며, 혜인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글로버 엠버서더로 정해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뉴진스 이전에는 블랙핑크 전 멤버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실제로 블랙핑크 제니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약하면서 '인간 샤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리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 로제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 로랑과 미국의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지수는 프랑스 명품 디올과 프랑스 쥬얼리 브랜드 까르띠에의 얼굴로 활약 중이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2.14 07:4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